“임장, 대체 언제 가야 돼?
전원주택 답사 시간은 뭐 따로 정해진 게 있나…?”
결론부터 말씀드리면, 전원주택 답사 시간, ‘따로 정해진 바 없다’ 입니다. 무조건 많이 가 보는게 상책이죠. 하지만 기왕 가실 꺼, 계속 반복된 시간대에만 간다면? 늘 똑같은 장면만 보고 올 수도! 그래서 준비했습니다. 전원주택 답사 시간, ‘이때가 가장 좋다’ 5가지. “시간대별, 날씨별, 계절별 답사 맞춤 전략” 입니다. 잘 보시고 원하는 조건에 맞춰 답사 시간을 잡아 움직이세요.
전원주택 답사 시간, 첫째: ‘출퇴근 시간’
- 팩트: 전원주택은 외곽에 있어 도시와 마을 내부로의 진입이 중요해요.
- 구체적인 이유: 출퇴근 시간에는 마을 진입로의 병목 현상이나 내부 도로의 혼잡도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요. 일부 단지는 마을로 들어가고 나가기 위해 차량들이 긴 줄을 서, 그 동네 교통 정체를 야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. 진입로가 비좁거나, 단지에 크기에 비해 갯수가 적거나 할 때 많이 발생하죠.
- 또 다가구 주택이 많은 마을의 경우 인근에 주차난이 심각할 수 있습니다. 비좁은 공간에 험하게 주차할 때도 많죠. 아침에 가기 어렵다면 오후 5~7시 사이 방문해 보세요. 그리고 직접 동네 주차 매너에 점수를 매겨보세요!
전원주택 답사 시간, 둘째: ‘늦은 밤’
- 팩트: 낮에는 잘 모르던 ‘냄새’나 ‘소음’ 문제가 밤에 적나라하게 드러나요.
- 구체적인 이유: 주변에 산업단지가 있다면 늦은 밤에 오폐수 방류가 이뤄질 수 있고, 인근에 축사가 있다면 밤에 가축 냄새가 훨씬 잘 퍼져요. 냄새 분자가 기압이 낮은 때 밀도가 낮아 더 활발히 이동하기 때문이죠. 같은 논리로 비가 올 때도 마찬가지입니다.
- 소리도 밤에 훨씬 더 잘 퍼집니다. 공원 옆이라면 사람들이 얼마나 모이나, 주택 단지까지 소음 정도는 어떨까 이때 정확히 체크할 수 있죠. 또 도로 옆 라인도 마찬가지. 자동차나 오토바이 소리에 주의를 기울여 보세요. 아, 매물이 코너에 위치한 경우 차량 회전 반경으로 인한 빛 반사가 거실까지 침범하는지도 꼭 확인! 이건 절대로 낮에는 알 수 없답니다.
전원주택 답사 시간, 셋째: ‘비 올 때, 또는 비 온 뒤’
- 팩트: 비가 오면 그 마을의 배수 상태를 확실히 알 수 있어요.
- 구체적인 이유: 비 오는 날에 가면 마을의 배수로 위치나 물 빠짐이 어떤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. 물소리만 들어도 물이 잘 빠지는지, 아니면 고이는 곳이 있는지 쉽게 알 수 있죠.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 산 좋아하죠? 산 밑에 만든 전원주택 단지의 경우, 이 배수 시설이 잘 되어 있는지 무조건 체크해야 됩니다. 이게 안되면 자칫 산사태가 일어날 수 있거든요.
- 또, 개별 주택의 경우도 볼 게 많습니다. 먼저 외벽에 누수 흔적이 있는지, 외장재가 썩은 곳은 없는 지 체크. 그리고 마당에 물이 고이지 않는지도 살펴보세요. 건축법이 바뀌기 전, 오래된 집은 비용 문제로 마당 배수시설을 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. 비오는 날은 이런 부분까지 꼼꼼히 체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니까요!
전원주택 답사 시간, 넷째: ‘눈 온 다음 날’
- 팩트: 눈은 집의 ‘향’을 알려주는 가장 좋은 지표예요.
- 구체적인 이유: 해가 잘 들고 향이 좋은 집이나 땅은 눈이 와도 다음 날 바짝 말라있어요. 하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쌓인 눈이 그대로 남아있어 일조량이 부족하다는 걸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. 눈이 녹지 않는다면 겨울 내내 춥고 눅눅함을 너머, 빙판길이 될 수도!
- 참고로 저희 옆집이 딱 그런 땅이었어요. 언젠가 눈이 갠 날, 한 무리의 가족이 옆 땅을 보러 왔더군요. 옆집 주민으로써 가만히 있을 수 있나요? 냉큼 나가서 설명해 줬죠. ‘여기 땅 좋아요. 보세요, 해가 조금밖에 안났는데 벌써 눈이 다 녹아 말랐잖아요!’ 그 말을 듣자 가족들의 얼굴은 의심에서 확신으로! 그렇게 옆집과의 인연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죠.
전원주택 답사 시간, 다섯째: ‘여름보다는 겨울’

- 팩트: 겨울은 전원주택의 진짜 모습, 날 것 그대로를 보여줘요.
- 구체적인 이유: 여름에는 무성한 잡풀 때문에 빈 땅의 경계 확인이 어렵지만, 겨울에는 풀이 없어 경계면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. 비슷한 논리로 ‘날씨 좋은 날’도 답사 시점으로는 비추천. 맑게 갠 하늘, 화려한 핀 꽃들… 이런 것들에 자칫 오판을 하기 쉬우니까요.
- 또한, 겨울은 해가 낮고 짧아서 일조량의 미니멈을 확인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예요. 겨울에 해가 잘 드는 집이라면 다른 계절은 뭐 말할 것도 없겠죠? 아무리 건축기술이 발전했다손 쳐도, 남향땅의 ‘썬파워’는 이길 수 없답니다. 더불어 이런 ‘향’에 대해 더 궁금하신 분은 아래 제가 쓴 글도 한번 읽어보세요.
*전원주택 답사 시간/날씨/계절 요약
체크리스트 | 출퇴근 시간 | 늦은 밤 | 비 오는 날/비 온 뒤 | 눈 온 다음 날 | 겨울 (vs 여름) |
진입로 병목 | O | ||||
주차 상태 | O | O | |||
오폐수/축사 냄새 | O | ||||
마을/마당 배수 | O | ||||
주택 외장재 상태 | O | ||||
일조량/향 | O | O | |||
토지 경계 확인 | O |
다시 한번 말씀드려요. 가장 처음에는 답사 시점에 상관없이, 그냥 많이 다니세요. 하지만 어느정도 장소가 추려지고 난 뒤에는? 위와 같은 ‘답사 전략’이 필요하답니다. 여러분의 시간과 돈은 언제나 소중하니까요!
그럼 이번 글은 여기까지, 다음에 더 유익한 단독/전원주택 정보로 찾아뵙겠습니다.
주거독립~ 만세!